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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적인 분류

국가적인 차원에서 볼 때 프로그레시브 음악은 영국을 중심으로 한 유럽국가들이 매우 강다. 영국은 말할 것도 없고, 이태리와 독일은 각각 백여 개의 프로그레시브 그룹들을 갖고 있으며 프랑스와 스페인 등도 각각 백여 개에 달하는 진보그룹들을 갖고 있다. 또한 캐나다, 벨기에, 스위스, 네덜란드, 그리스,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핀란드, 오스트리아 등등 여러 국가들도 진보그룹들을 많이 갖고 있다. 시간 관계상 모든 유럽국가의 진보영역의 역사에 대해서 언급하기가 불가능하므로 영국, 이태리, 독일 등 진보영역의 강대국들을 간단히 소개하고자 한다.

 

영국
영국은 그야말로 프로그레시브 음악의 원산지라고 할 수 있다. 영국의 진보영역의 발달 과정은 여러 형태로 설명될 수 있으며, 너무 광범위하기 때문에 여기서는 간단히 소개하는 데에 그치도록 한다. 1960년대 초반부터 영국의 재즈 록은 서서히 프로그레시브 영역으로 뻗어나가기 시작했다. 이것이 1960년대 말에 와서 절정을 이루게 되고, 1970년대 중반부터는 서서히 침체되는 경향을 나타낸다.

 

도표로는 표시되지 않았지만 클래식 프로그레시브 영역에서도 대중적으로 성공한 Moody Blues와 전위적인 성격을 내포하면서 클래식을 추구했던 Curved Air, 클래식적인 감각에 포크를 추구했던 Barclay James Harvest, 그리고 순수한 클래식을 자주 표절했었던 Annjie Haslam의 Renaissance, 초창기 Bluegrass의 컨트리 스타일에 포크와 컨트리를 섞으면서 1972년부터 악기의 강화 특히 신서사이저와 멜로트론의 사용, 프로그레시브 영역에 도전했던 Strawbs, 그리고 Pink Floyd나 Yes, King Crimson, Genesis, Jethro Tull 등등 유명 그룹들이 있다. 우리가 들을 수 있는 대개의 프로그레시브 그룹들이 영국 그룹들이며 수많은 유럽국가들의 진보그룹들이 또한 영국의 진보그룹에게서 커다란 영향을 받았던 것이 사실이다.

 

독일
독일의 프로그레시브는 선조들의 민속음악과 클래식에 신비주의, 심층심리, 허무주의 (Dadaism), 공상적(Romanticism) 것을 가미시켰고, 여기에 1960년대 말의 미국과 영국의 록 그룹들의 영향, 마약문화의 영향을 받으면서 급성장했다. 기반을 굳힌 독일의 프로그레시브 음악계는 그 영역 또한 광범위하지만 대체로 beat group과electronic group으로 나누어진다. beat 그룹으로는 영국과 미국의 사이키델릭 사운드(psychedelic sound)에 영향을 받으면서 베를린을 중심으로 1969∼1972년까지 전성기를 누렸다.


Electronic 그룹은 현대음악인 실험음악(avant-garde)으로부터 발생해서 beat 그룹의 쇠퇴기인 1973∼1974년까지 전성기를 누렸다. 대표적인 beat 그룹으로는 Amon Duul 1, Guru Guru 등이 있고 electronic 그룹으로는 tangerine Dream, Ash Ra Tempel 등이 있다. 또한 이들과는 별도로 특이한 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Popol Vuh (특히 이들은 fragant music에 속함)와 Emtidi 등은 신비주의 음악을 행하는 그룹들로 서로 다른 관점에서 평가받고 있다.

 

이태리
이태리의 프로그레시브 영역도 매우 복잡한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몇 개의 그룹이 주축이 되어 서로의 지역적인 특성을 가지고 다채로운 양상을 나타내고 있는데 때로는 정치적인 성격을 띠기도 한다. 1960년대에 들어서면서 이태리는 영미권의 영향에 대해 매우 개방적이었으나 소수의 음악인과 레코드 업계의 자체적인 창작과 개발로 말미암아 그들 특유의 독자적인 음악을 탄생시킬 수 있었다.

그것은 자신들의 음악문화를 보호하겠다는 cantatore(싱송라를 뜻함)들의 투철한 정신 때문에 가능 했던 것이다. 그후 cantatore의 인기가 치솟고 그들이 성공하자, 이태리의 프로그레시브 영역 또한 안정되고 점점 확장되기 시작했다.

 

이와 더불어 1970∼1972년 사이 이태리 라디오 방송의 리퀘스트가 그곳 전통 음악 쪽으로 급증함으로써 자연적으로 이태리의 프로그레시브계는 전성기를 누리게 된다. 대부분이 이태리 그룹들은 순수한 록 그룹으로 출발했었지만 거기에 그치지 않고 선조들이 남긴 고전음악, 고전악기들을 변형시켜 새로운 음악을 시도했고 이것이 프로그레시브 영역으로 확장되었던 것이다. 초창기 이태리의 프로그레시브 록계는 P.F.M., Banco, Angelo Branduardi, New Trolls, Banco, Formula 3, Le Orme, Osanna, Area 등에 의해서 이끌려 왔었다. 이러한 초창기 이태리 진보 그룹들은 조그만 신흥 레코드 회사들의 설립에 발맞추어 서로 협조하는 가운데 커다란 성공을 보았다대표적인 공로자로서 Numero Uno Label의 뮤지션인 Lucio Battisti와 프로듀서 Mogol이 손꼽힌다.

 

이태리의 진보그룹들은 지역적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나폴리 출신의 Osanna, 제노바 영역의 New Trolls, Alphatarus, 그리고 로마 출신의 Banco가 대표적인 이태리 그룹들이다. 우리가 독일과 이태리의 프로그레시브 록계의 성공과정을 살펴보면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사실은 한 나라에 프로그레시브를 성공시키려면 민족문화의 계승과 창작, 그리고 창시자적인 뮤지션이나 그룹의 등장, 여기에 뒷받침이 되는 minor label의 설립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이다.

 

맺음말
지금까지 다각적인 각도에서 프로그레시브라는 영역에 가까이 접근하려고 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프로그레시브라는 음악을 직접 듣고 느끼는 그 자체에 있다고 본다. 그러나 불행한 것은 우리 레코드 시장에는 프로그레시브 계통의 음악이 거의 없다는 사실이다. 우리 자체의 것도 거의 없을 뿐 아니라 남의 것도 잘 수입이 안되어 한마디로 우리에게는 미개척 예술로 머물러 있을 수밖에 없다. 앞으로는 그러한 편식적인 냉대가 차차 풀리리라 기대하며, 현재의 우리에게는 접할 수 있는 소수의 프로그레시브 음악만이라도 열심히 듣고, 느끼며, 평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여기서 한가지 밝히고 싶은 사실은 프로그레시브 음악이 결코 대중성이 전혀 없는 음악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 예로서 1960년대 말 레코드 산업계에 불황기가 닥치기 시작했을 때, 영국의 대학가에서 프로그레시브 록 레코드가 큰 이윤을 남겨주는 시장으로 등장함으로써 때아닌 지속적인 호황을 누렸다는 사실을 밝히고 싶다. 레코드 회사로선 1970년대 초반에 Polydor 레이블이 최대 progressive label로 부상됐고, 1970년대 중반부터는 Virgin label이 새로운 이미지의 프로그레시브 영역을 장악하기 시작했다. 지금도 이 굴지의 회사들은 자신들의 나라를 더욱 부강하게 만들고 있다. 21세기는 문화 컨텐츠가 지배하는 세상이다. 특히 음악 컨텐츠가 다양할 때 비로소 문화강국이 될 수 있고, 또한 선진국 대열에 당당히 낄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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