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는 재즈를 재즈답게 하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그것이 음악적이든 형식적이든 아니면 문화적이든 재즈의 특성은 오랜 생명력으로 시작된지 100년이 넘는 현재까지 대중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에너지를 제공했다. 재즈의 특성은 다음 4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스윙감(Swing Feeling)이다.
우리가 재즈를 들을 때 자신도 모르게 머리나 손발을 흔들게 된다. 이것은 재즈에서 느낄 수 있는 스윙감, 즉 약동감 내지는 율동감 때문이다. 재즈의 스윙감은 아프리카의 토속적 리듬과 여기에서 파생된 오프 비트(Off Beat)에서 나온 것이다. 보통 '엇박자'로 불리고 있는 이 오프 비트는 말 그대로오프 비트, 즉 비트가 아닌 것이며 싱커페이션을 활용해 뒷박자를 강조하는 형식이었다. 이 오프 비트에 강세를 줌으로 해서 음악을 더욱더 약동적이고 기존의 서양 음악에서는 느낄 수 없는 야성적 감각을 내포하게 되었다.
이러한 원시적 스윙감은 때묻지 않은 생명력으로 현대 문명의 독소를 제거하면서 대중의 사랑을 받기 시작했다. 또한 인간의 유희본능을 자극하는 원초적 약동감으로 재즈를 듣는 이들을 흥겹게 해주는 요인이다. 재즈의 스윙감은 연주기법에서 생겨났다. 스윙을 위한 연주 기법은 초기 재즈인 랙타임으로부터 시작한다. 랙타임이란 왼손으로 박자(Beat)를 쳐주고 오른손으로는 멜로디(Melody)를 쳐주는 피아노 연주 기법을 말하는데 왼손이 연주하던 것을 드럼이나 콘트라베이스가 해주고 오른손이 연주하던 것을 멜로디 악기(Piano, Guitar, Saxphone)가 해줌으로 해서 훗날 재즈 밴드의 형태로 발전하게 된다.
랙타임에서 특히 붓점이 붙은 곡들에서는 싱커페이션(Syncopation)들이 한 리듬의 형태로 자리잡기 시작하였다. 부기우기나 셔플 등이 그것인데 세월이 흐르며 좀더 부드러운 형태를 느낄 수 있는데 이것이 바로 스윙감이다. 재즈의 스윙감은 1930년대 유행한 스윙 재즈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스윙감은 일부 퓨전 재즈를 제외한 모든 재즈의 기초가되는 재즈의 기본적인 특성이라고 할 수 있다.
둘째 즉흥 연주(Improvisation)이다.
재즈는 활력과 창조적인 음악이다. 활력은 스윙감에서 나오며 창조력은 즉흥 연주에서 나온다고 할 수 있다. 즉흥 연주란 작곡하면서 연주하는 것이다. 즉 창조하면서 연주하는 것이다. 악보에 쓰여진 것이 아니라 연주자의 기분에 따라, 관객의 반응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이는 재즈의 상징적 의미인 '자유'와 무관하지 않다.앞에서도 설명한 바와 같이 재즈가 자유에 대한 갈망에서 출발했다면, 즉흥 연주는 자유를 음악이라는 형식으로 체험하는 것이며 대중들에게 자유를 선포하는 것이다. 즉흥 연주는 또한 기계적이고, 반복적인 현대인들에게 음악을 통한 자유를 가져다 주었다.
루이 암스트롱(Louis Armstrong)은 "한번 연주된 음악은 허공 속에 날아가 버려 다시 재생될 수 없다"고 했다. 이 세상에 같은 사람이 없듯이 같은 연주는 있을 수 없다. 연주자가 레코딩을 할 경우 한 곡을 여러 번 연주하지만 각각의 연주 내용이 다르다. 같다는 것은 있을 수 없으며 만일 똑 같다면 음악으로서의 생명력이 없어지는 것이다. 어떤 의미에서 즉흥 연주는 음악을 비롯한 모든 예술의 가장 기본적인 창조적 근원이다. 이러한 창조적 기반이 최근의 현대 음악의 기계적인 사운드에서 무시되고 있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간과(看過)해서는 안 될 것은 우리 국악이 즉흥 연주를 중시했다는 점이다. 그것은 우리 민족의 예술에 대한 심미안과 창조력이 월등하다는 사실을 증명한 것이다. 재즈의 즉흥 연주가 무조건적인 방종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 속에는 자유 속에 질서와 규범이 존재한다. 그 질서를 이끌어 가는 것은 리듬이다. 아프리카의 야성적 리듬 속에 자유로운 즉흥 연주가꽃을 피울 수 있었다. 재즈를 들을 때 감상자가 리듬을 놓쳐서는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즉흥 연주는 또한 연주자의 개성과 특기를 마음대로 살릴 수가 있어 위대한 재즈 연주가를 많이 배출해 냈다. 실제로 역사상 위대한 연주자들은 대부분 재즈에서 나왔다.
이러한 즉흥 연주의 방법을 보면 일정한 형식 없이 각 파트의 악기들이 서로 주고 받는 형태가 많은데 예를 들며 어떤 프레이징(Phrasing)은 여러 번 반복한다든지 해서 한번은 피아노, 한번은 기타, 한번은 색소폰, 한번은 드럼 등의 악기로 돌아가면서 솔로로 하는 형식이었다. 이러한 즉흥 연주가 발전하게 된 이유도 재즈의 리하모니제이션(Reharmonization; 화음재구성)에 의해서 다양한 화음을 구사하다보니까 그만큼 여러 가지 스케일을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셋째, 리하모니제이션(Reharmonization; 화음재구성)이다.
전개된 화음 즉 기본 3화음 위에 계속해서 음들을 덧쌓아 올라가는 과정 또는 관계있는 다른 화음(대리화음)을 사용하여 채우는 방식을 '리하모니제이션(Reharmonization)'라고 말한다.
당시 블루스나 컨트리, 포크 등과 같은 음악 장르에서는 기본 3화음 내지 4화음으로 구성된 코드들을 주로 사용하고 있었다. 물론 클래식에서 종종 나오던 복잡한 화음 체계들과 20세기 들어 현대 음악가들이 사용하던 보다 다양한 화음들이 있었지만 재즈처럼 눈에 띄게 전개되고 변화된 화음을 사용하지 않았다.
이러한 리하모니제이션을 분명한 재즈의 특성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다른 장르의 음악 등에서는 볼 수 없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리하모니제이션을 사용한 음악인 재즈는 듣는 이로 하여금 보다 고급스럽고 신비롭게 들리고 연주자에게는 진보된 화음 배열에서 오는 만족감을 느낄 수 있게 하여 시대가 변해도 많은 매니아와 뮤지션들을 배출할 수 있게 하였다.
이러한 리하모니제이션은 뉴올리언스 재즈를 비롯하여 거의 모든 재즈에서 발견할 수 있는데 재즈의 생명력을 유지시키는 원동력 있어서 가장 큰 특징 중 하나 임에 틀림없다. 상기한 재즈의 특성이나 연주기법은 재즈의 생명력을 유지시키는 원동력 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러나 재즈가 재즈의 특성에 집착할 때 재즈로서의 가치가 떨어진다. 노자(老子)의 말처럼 도(道)를 도(道)라고 말하면 도가 아니듯(道可道 非常道) 재즈가 재즈라는 특성틀 내지는 형식에 얽매일 때 재즈의 기본 정신 자유가 훼손되기 때문이다. 또한 상기한 재즈는(다른 음악도 포함됨) 논리가 아니라 느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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