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p이란? (1)

Rap이란?

오늘날 대중음악의 큰 조류 중 하나로 자리잡은 장르가 있다. 바로 힙합/랩(Hip-Hop/Rap) 음악이다. 이 랩 음악을 힙합/랩이라고 합께 표현한 것에는 이유가 있다. 랩은 힙합이라는 범주 내에서 생겼고, 또 그 범주 안에서 본래의 참모습을 가지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랩음악이 가진 음악적 특성, 즉 타장르와의 '유려한 접목'이란 장점으로 인해 다양한 장르와의 결합이 많이 시도되는 바람에 변형된 모습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이유에서 원래 랩을 시작하였던 미국내 흑인들의 삶과 문화양식을 대변하는 힙합이란 단어와 함께 표현한 것이다. 그렇다면 랩이란 무엇이고, 힙합이란 무엇인가? 랩음악이나 힙합이란 단어를 한번 이상 들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힙합이란 익히 알려진 대로 1980년대부터 시작된 미국내 젊은 흑인들이 표현한 여러 가지 형태의 문화이자 그네들의 삶의 양식을 한마디로 표현한 것이다.

 

벽에다 자신들의 이야기를 그리던 그래피티(Graffiti), 랩음악, DJing (믹싱, 스크래치와 같은 테크닉들), 브레이크댄스, 그네들의 거리패션 등등 이 모든 것들이 힙합이란 큰 그릇 안에 들어있는 것이다.이 힙합과 랩음악의 관계를 한마디로 표현한 사람이 있는데, 바로 존경받는 MC(래퍼를 MC라고 부름)KRS-One)이다. 그는 힙합이란 미국내 흑인들이 살아가는 삶의 방식이고, 랩이란 그 삶 곳에 있는 자들이 무엇을 하는지 말해주는 것이라고 했다. 즉 흑인들이 살아가는 모든 양식들을 대변하는 음악적 방법론이자 그들의 영혼을 자유롭게 노래한 것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럼 전체 집합인 힙합 안에 속한 부분집합 랩 음악은 어떻게 정의를 내릴 수 있는가? 랩이란 다시 말하면 '운(Rhyme)을 가진 시, 또는 구어적 표현들을 반복적인 비트와 멜로디 위에서 읊조리는 형태'를 가진 음악 장르인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랩을 'Rhyme And Poesy'라고 정의하기도 한다.

 

랩의 어원?
랩의 사전적 의미는 다들 알다시피 '지껄임'을 말한다. 하지만 래핑(랩을 하는 행위)은 단순히 이런 단어적 의미를 넘어선다는 건 주지하는 사실이다. 랩의 마스터 라킴(Rakim)의 경우 동부의 유명한 래퍼 나스(Nas)와의 만남에서 '랩은 사람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과학적이고 복잡하다'라는 가르침을 주었다.

 

이때, 나스는 자신이 이제껏 했던 행위가 정말 단지 '지껄임'에 불과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한 과학적인 부분들은 라임(Rhyme)을 어느 정도 맛깔스럽게 맞추느냐와 유연한 흐름(Flow)을 보이느냐에 많이 달려있었다. 그만큼 내핑에 있어서 라임의 중요도는 높아서 심지어 래핑이라고 부르지 않고 라이밍(Rhyming)을 한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랩은 결국 편히 말해서 '시'인 셈이다.

 

랩의 탄생과 배경?

현재는 랩이라는 어휘가 포괄적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래핑(Rapping)이 들어간 힙합이라고 불리는 음악이 탄생한 것은 뉴욕의 브롱크스의 클럽에서부터였다. 당시 클럽에서는 레코드를 트는 DJ들이 레코드판을 손으로 돌려 스크래치 사운드를 만들어 내는 동시에, 여러 곡 중에서 특정 리프(솔로에 맞춰 즉흥적으로 짧은 악 절을 합주 형식으로 되풀이하는 것) 만을 따다가 합쳐서 독특한 댄스 뮤직을만들어내고 있었다. 이 와중에 이들은 자신들이 직접 리드미컬하고 즉흥적인 중얼거림을 곡 중에 삽입하게 되었고, 이것이 바로 랩의 탄생되었다.

이런 작업이 활성화되면서 DJ들은 여러 대의 턴테이블을 동시다발적으로 돌리면서 교차 편집하는 일이 빈번해졌고, 따라서 일부에서는 랩만 하는 독립적인 래퍼가 필요에 따라 생겨나게 되었다. 이것이 바로 MC, 혹은 래퍼라 불리는 존재의 탄생이 된 것이다. 따라서 힙합에는 DJ라는 인물이 밴드의 멤버이거나, 프로듀서, 혹은 밴드의 리드보컬리스트 등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게 되었다.

 

힙합이 발생한 70년대 후반에서 80년대까지 등장한 랩 아티스트들 중에는 L.L. Cool J, Ice T, N.W.A. 등 짧은 이니셜을 사용하는 아티스트들의 수가 많았는데 이는 여러 가지 의미를 안고 있다. 우선은 짧고 외우기 쉬운 이름을 이용해 자기를 드러내는 이들의 자기 과시욕을 들 수 있고, 이러한 이니셜을 이용한 별명은 거리의 갱들이 흔히 사용하는 표현인 만큼, 거리의 갱들과 자신들을 같은 부류로 주장하는 이들의 신념이 담겨 있다

힙합 최초의 히트곡으로 기록되고 있는 79년도 싱글 에는 이러한 흑인들의 자유와 자기 과시에 대한 표현이 적절하게 담겨 있다. 이 당시 상황으로 볼 때에, 래퍼들이 기본적으로 받았던 영향은 선교적인 성격을 지닌 가스펠, 흑인 코미디언,사회에 대한 강한 발언, 흑인 역사에 전해 내려오는 음유시인들로부터 받은 것들이었으며, 음악적으로는 재즈드럼의 임프로비제이션, 자마이카의 토스팅(기존의 레코딩에 리듬을 임프로바이즈 하는 것) 등의 영향이 뒤얽혀 있었다.

 

랩의 테마에 새로운 요소가 첨가되기 시작한 것은 1980년으로, 커티스 블로우라는 아티스트가 라는 곡에서 게토(흑인 빈민가)지역의 생활상을 노래한 것이 그 최초의 시도이다. 이때부터 랩이라는 장르에 현실성이 강한 테마가 점점 늘어나기 시작했는데, 82년 그랜드마스터 플래시(Grandmaster Flash)가 라는 곡에서 게토에서 자란 세대의 어려운 생활을 랩으로 표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