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대 중반부터 미국에서 일어나 세계적으로 대중음악의 한 주류를 이룬 연주스타일과 리듬의 명칭. 미국 펜실베이니아주(州) 존스타운 출신의 인기 디스크자키 앨런 프리드가 만들어낸 신조어로 현재는 음악용어로 굳어졌다.
당초 로큰롤이라는 명칭은 뉴욕으로 활동무대를 옮긴 앨런 프리드가 1951년경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비트가 강한 최신 팝송만을 소개하는 라디오 프로그램 '로큰롤파티'의 디스크자키로 최고의 인기를 누렸는데, 이 프로그램을 통해 소개되는 유형의 음악들을 차차 사람들이 프로그램 명칭대로 로큰롤이라고 부르기 시작함으로써 하나의 음악용어로 정착되었다.
특히 1955년 빌 헤일리와 코메츠가 발표한 노래 'Rock around the Clock'이 그 해 6월 전미(全美) 인기차트 1위에 오르게 되면서 로큰롤 선풍은 전 세계에 퍼지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이듬해인 1956년 2월에는 멤피스시(市)의 크라운전기회사의 트럭운전사였던 엘비스 프레슬리가 내슈빌의 RCA레코드사 스튜디오에서 'Heartbreak Hotel', 'I Was the One'을 취입하였다.
음악적으로 로큰롤은 미국 남부 흑인들의 독특한 대중음악 형태인 블루스에 강한 비트가 가미된 리듬 앤드 블루스(Rhythm & Blues : R&B)에다 미국 남서부의 카우보이.광부.농부 등 백인 육체노동자들의 통속적인 대중가요 컨트리뮤직이 적당히 뒤섞여 젊은이 취향에 맞게 만들어진 대중가요 형태이다.
통속성,즉흥성에 관능적인 요소까지 가미된 초기 로큰롤은 음악적으로 거칠고 조악하게 느껴져 비난도 받았으나, 리듬 패턴이나 감각은 1950년대 중반 이후 발표된 팝송의 귀감이 되었고 차차 예술적 감각이 가미되어 좀더 세련된 음악형태로 발전되어 갔다.
록 음악에 영향을 끼친 컨트리 뮤직
내슈빌의 그랜드 올 오프리 쇼를 배경으로 크게 성장했던 컨트리 뮤직은 1940년대 블루그래스 뮤직의 인기로 대중화에 성공했다. 그러나 1950년대에 들어서 로큰롤이라는 새로운 음악이 젊은이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음으로써 컨트리 뮤직은 큰 혼란을 겪었다.
수많은 컨트리 뮤직 스타가 컨트리 뮤직에서 이탈, 로큰롤로 전향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대표적인 가수로는 빌 헤일리(Bill Haley), 엘비스 프레슬리(Elvis Presley), 버디 홀리(Buddy Holly), 칼 퍼킨스(Carl Perkins), 제리 알리슨(Jerry Allison), 에디 코크란(Eddie Cochran), 진 빈센트(Gene Vincent), 에브리 브라더스(Everly Brothers) 등이다. 컨트리 뮤직 출신의 이들은 로큰롤을 통해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었기 때문에 당시 컨트리 뮤직계의 충격은 컸다.
결국 컨트리 뮤직은 로큰롤과의 결합을 모색, 로커빌리(Rockabilly; 록과 힐빌리의 합성어)라는 특이한 형태의 음악이 생기게 된 것이다. 이러한 로커빌리를 주도했던 인물은 샘 필립스로 그는 1951년 자신의 레코드사인 '선(Sun)'을 통해 엘비스 프레슬리, 로이 오비슨, 에디 코클란, 빌 헤일리 등에게 로커빌리를 부르게 했고, 곧 이 장르는 변화를 추구하는 10대와 20대들에게 폭발적인 호응을 얻게 된다.
그러나 순수하게 컨트리 뮤직만을 사랑했던 사람들은 그 시기의 로커빌리 뮤직을 컨트리 뮤직 암흑기의 소산이라 부르기도 했다. 이와는 반대로 록이나 일반적인 팝 뮤직 애호가들은 대중 음악의 새로운 도약기였다고, 로커빌리 시대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로커빌리 최고의 스타는 엘비스 프레슬리(1935∼1977)이었으며 로커빌리라는 장르가 사라지면서 로큰롤의 제왕으로 미국 최고의 가수가 되었다.1950년대 로큰롤의 영향으로 컨트리 뮤직은 커다란 변화를 겪게 되었는데, 피들이나 스틸 기타 대신에 피아노와 전자 기타, 그리고 콘트라 베이스 등의 악기가 주로 사용되었다.
※ 로큰롤과 로커빌리의 차이점― 로커빌리라는 말은 선 레코드사를 통해 나온 초기 노래를 칭하는 말로 로큰롤과 같은 의미로 쓰이기도 했다. 그러나 로큰롤은 흑인의 리듬 앤 블루스에 기초를 두고 탄생한 음악이다. 로커빌리는 백인 컨트리 음악에 기초를 두고 있다.
따라서 초기 리듬 앤 블루스는 드럼을 사용했으나, 로커빌리에서는 드럼을 사용하지 않았다. 1950년대 이후 로커빌리라는 용어는 사라졌으며 로큰롤만이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다. 그것은 록 음악이 흑인 음악(R&B)에서 나왔다는 것을 입증해 주고 있다.
록 음악의 탄생과 Rhythm & Blues
1950년대 중반, 대중 음악계의 일대혁명을 일으켰던 록 음악, 이 록 음악의 뿌리는 흑인의 음악인 리듬 앤 블루스였다. 티 본 워커(TBone Walker),루이 조던(Louis Jordan),보 디들리(Bo Diddley),프로페서 롱헤어(Professor Longhair) 등 1세대 흑인 아티스트로부터 불기 시작한 리듬 앤 블루스는 흑인은 물론 백인 젊은이들에게도 절대적인 사랑을 받았다.
특히 빌 헤일리, 엘비스 프레슬리, 버디 할리 등 백인들이 1950년대 중반, 흑인의 음악인 리듬 앤 블루스를 다시 녹음해 부르기 시작했다. 이런 판(Version)을 커버 레코딩(Cover Recording) 혹은 커버(Cover)라고 했다(최근 오리지널 가수의 노래를 흉내내서 부르는 커버 버전이라는 말은 여기에서 생겨난 것으로 생각됨).
블루스가 아닌 컨트리 음악이나 팝 음악의 배경을 가진 뮤지션들에 의해 만들어진 이 커버는 다양한 음악성을 내포하고 있다. 이 음악은 정확히 블루스나 리듬 앤 블루스도 아니면서 그렇다고 컨트리나 팝도 아닌, 이 모든 것을 포함한 종합적인 사운드를 내포하고 있었다.
이 새로운 스타일의 노래에 로큰롤(Rock 'N' Roll)이라 이름 붙여졌고, 이러한 커버 레코딩 일부는 록과 팝 부문에서 당대 최고의 히트를 기록했다(로큰롤이란 말은 1955년 알란 프리드라는 전설적인 DJ에 의해 처음 사용됨).
커버 레코딩이 인기를 얻으면서 블루스나 리듬 앤 블루스의 배경을 가진 흑인 뮤지션들도 서서히 인종 장벽을 극복하고자신들의 곡을 팝 차트에 올리기 시작한다. 로큰롤은 흑인의 리듬 앤 블루스와 백인의 컨트리 음악이 만나 탄생된 장르로 보는 것이 음악학자들의 공통된 견해다. 하지만 록 음악은 리듬 앤 블루스 쪽에 더 가까운 장르로 볼 수 있다. 쥐어짜는 듯 울부짖는 샤우트 창법과 저절로 흥을 돋우는 리듬 패턴 등은 흑인 리듬 앤 블루스에서 온 것이다.
이러한 흑인 음악을 1세대 백인 록 아티스트들이 받아들였으며, 1950년대 들어서 백인가수들에 의해 불려지면서 로큰롤로 발전했던 것이다. 이 로큰롤 음악을 엘비스 프레슬리라는 걸출한 스타를 통해 미국 대중 음악의 중심이 되었으며 세계적인 대중 음악으로 발전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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