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 & Story

Folk Music & Country Music

EReNeO 2021. 7. 31.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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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크와 컨트리의 뿌리는 완전히 하나다.
이 두 음악은 모두 유럽 민요를 기초로 하고 있으며 초기 이민자들이 고향을 그리워하며 부른 노래에서 시작된다. 19세기 미국의 민요가 지역에 따라(동남부, 중서부) 달라지면서 컨트리와 포크 음악도 분화(分化)되기 시작한다.

미국인들이 포크를 컨트리에 포함시켜 분류하지만 두 음악은 확실히 다르다.
1900년경 시골 사람들의 음악이라는 힐빌리(Hillbilly), 그리고 1920년대 '컨트리 앤 웨스턴'이라는 완벽한 형태의 컨트리 뮤직이 생겨나면서 포크와 컨트리는 완전히 다른 장르로 분류하게 된다. 특히 1930년대 피트 시거, 우디 거스리, 존 로맥스 등에 의해 모던 포크가 생겨나고, 1940년대 빌보드지가 컨트리 차트를 수록하면서 두 음악은 백인 음악의 양대(兩大) 장르로 미국 음악을 이끌어 가게 된다.

포크와 컨트리는 다음과 같은 몇가지 분명한 차이가 있다.
첫째 가사 내용이다. 포크 음악의 가사는 저항성이 기초가 된다. 포크는 서민의 음악다. 따라서 기득권 세력(귀족, 부자, 고위층)에 대한 저항의 노래로 시작되었다. 초기 이민자들이 불렀던 미국의 포크에는 당시 지배자였던 영국에 대한 저항의지가 담겨져 있다. 전통 포크에서 1930년대 모던 포크로 넘어가면서 포크 음악의 가사는 이념적 성격을 띄게 된다. 따라서 사회의 부조리를 풍자하거나 사회개혁적인 가사가 많이 등장한다.

1960년대 소위 인기를 얻었던 프로테스트 포크(Protest Folk)의 시대에는 반전(反戰)이나 반핵(反核), 인종차별 등에 초점이 맞추어졌다. 또한 정치적 비판의식이 강하게 담긴 노래들이 많이 나왔다. 최근의 포크도 사회의 부조리나 모순을 타파하려는 시대정신이 포함되어 있다. 시대를 막론하고 포크의 기본정신은 저항성이며 이것이 포크로 이끌어 가는 힘이었다. 이에 비해 컨트리는 백인애환 이민 초기에는 개척의 어려움내지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서정적으로 노래했으며, 그 후에는 가난, 사랑, 종교, 이별 등을 소박하게 다루었다. 이는 최근 컨트리도 마찬가지다.

둘째, 악기의 구성이다.
포크는 통기타와 하모니카가 주종 악기다. 이는 이민 초기부터 현재까지 400년 이상 거의 같은 악기가 사용되고 있다. 가끔은 컨트리에 쓰이는 벤조나 유럽에서 온 만돌린 같은 악기를 쓰는 경우도 있으나 극히 드물다. 1960년대 후반 포크 록이 등장하면서 포크 음악에 전기 기타나 드럼이 들어가지만 그것은 오랜 포크의 역사에 비하면 비교적 최근에 일이다.

1965년 뉴 포트 포크 페스티벌에서 밥 딜런이 전기 기타를 들고 나오자 계란을 던지며 청중들은 광분(狂奔)했다. 그것은 통기타를 버린 전통적인 포크 특히 포크의 전통 악기인 통기타를 버린 자신들의 우상 밥 딜런에 대한 항의였다. 이에 비해 컨트리는 다양한 악기를 사용한다. 통기타와 하모니카는 물론 피들(바이올린), 벤조, 스틸 기타, 덜시마, 콘트라베이스 등 컨트리 전통 악기가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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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다른 장르에 끼친 영향이 다르다.
포크는 포크로 시작해 포크로 끝났다. 초기 포크나 최근의 포크나 내용이나 형식에 있어서 큰 차이가 없다. 또한 400년 가까이 다른 장르에 영행을 끼치거나 다른 장르의 음악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면서 포크처럼 단순하고 변함 없는 음악은 없다. 이에 비해 컨트리는 많은 변화 속에 수많은 장르를 파생시키며 다른 장르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1930년대 흑인 음악의 영향을 받은 웨스턴 스윙, 힐빌리 부기, 홍키 통크 등이 나왔으며, 1950년대에는 흑인의 리듬 앤 블루스와 융합하여 로큰롤이라는 장르를 만들었다. 그 후에도 로커빌리, 서든 록, 아메리칸 록, 웨스트 코스트 록, 팝 컨트리 등 수많은 장르를 탄생시켰다.

넷째, 복장이 다르다.
포크 가수들의 복장은 단순하다. 보통 젊은이들이 즐겨 입는 청바지나 티셔츠가 전부다. 청바지의 붐은 포크 음악과 무관하지 않다. 청바지와 통기타가 포크의 상징이다. 이에 비해 컨트리 가수들은 누가 보아도 컨트리 가수라고 할 만큼 독특한 복장을 하고 있다. 카우보이 모자에 가죽조끼, 그리고 넓은 벨트에 승마용 바지 이는 개척시대 카우보이들의 복장을 본 딴 것으로 현재까지 이런 복장은 컨트리 가수들의 상징적 의상이다.

다섯째, 음악의 분위기가 다르다.
포크는 슬픈 음악이다. 서민의 애환(哀歡)을 그렸기 때문이다. 인생의 환희나 즐거움을 노래한 포크는 극히 드물다. 이는 모던 포크나 프로테스트 포크(Protest Folk), 그리고 포크 록의 시대도 마찬가지다.그러나 컨트리 뮤직은 많은 곡들이 빠르고 활기차며 인생의 기쁨을 노래했다.

특히 힐빌리나 블루그래스 음악은 듣기만 해도 즐거움이 묻어나는 경쾌한 음악이다. 컨트리의 뿌리는 댄스 음악(춤을 추기 위한 음악)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포크는 슬픔을 슬픔으로 표현한 음악이었으며(以熱治熱), 컨트리는 슬픔을 기쁨으로(以熱治寒) 표현된 음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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