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ues의 정의와 특징

Blues의 정의 "흑인의 한과 고통이 담긴 음악"

블루스라는 명칭이 쓰여지기 시작한 것은 19세기 말에 접어들면서였다. 1912년 블루스의 아버지 윌리엄 C 핸디(William C. Handy)가 발표한 노래 제목에 블루스라는 단어를 쓰면서 이 음악의 명칭으로 굳어졌다 (흑인들의 음계인 블루 코드 (Blue Note)에서 왔다는 설도 있으나 확실치 않음).

아메리카 흑인들은 19세기 중엽, 링컨의 노예 해방선언에도 불구하고 고통의 생활은 전과 다름없었다. 여전히 가난과 싸워야 했고, 생존을 위해서 미시시피 삼각지 목화밭에서 목화를 따야했다. 그리고 인종차별은 어딜 가나 마찬가지였다. 특히 노예 해방 이후의 남부에서는 흑인을 노예 상태로 잡아두기 위한 여러 가지 제도가 있었다. 흑인에게 토지를 빌려주 고 경작시켜 이익을 수탈했던 셰어클로퍼 제도와 떠돌이 흑인들에게 죄를 뒤집어 씌워 투옥시킨 다음 백인 농장주에게 빌려 주는 「죄수 리스」 제도 등이힘없고 우매한 흑인들을 착취했던 대표적인 제도였다.

무엇보다도 흑인들에게 있어서 빼앗기고 유린당한 패배자란 감정을 지울 수 없었다. 이러한 비통한 감정을 다스릴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자신들의 노래를 부르는 것이었고, 이러한 음악이 바로 블루스의 시작이 되었다. 초기의 블루스는 노예해방이 이루어진 19세기 중엽 이후의 것으로, 해방되었으나 겨우 인간취급을 받은 데 불과한 흑인들의 비참한 생활환경,인간적인 슬픔,고뇌,절망감 등이 나타나 있다. 즉 인간성이 완전히 무시된 노예시대에 비해 약간은 개인적인 생활을 인정받게 된 흑인들의 감정의 솔직한 표현이었다.

블루스는 흑인들에 의해서 전해진 아프리카 민속 음악과 유럽의 음악이 뒤섞여 흑인 특유의 감정이 담긴 음악이다. 한마디로 흑인들의 고통과 한으로 빚어진 가슴 아픈 노래라고 할 수 있다 (블루스 모두가 슬픈 음악은 아니었다. 때론 밝고 경쾌한 분위기의 블루스도 있었다. 슬픔을 슬픔으로 달래기도 했고, 슬픔을 기쁨으로 달래기도 했다). 블루스의 음악적 특징과 형식은 20세기에 들어와 로큰롤의 생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으며,미국 파퓰러 뮤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Blues의 특징

블루스의 특징은 다음의 세 가지에서 찾아볼 수 있다.

첫째로는 '가사와 멜로디의 구성'인데, 3행시 형식으로서 각 1행은 4마디씩으로 모두 12마디의 형이 이루어졌다. 제 1행은 무엇인가를 호소하던 것에 대한 결정적인 사실을 진술하는 것이다. 제 2행은 다시 한번 호소를 하고, 제 3행은 해결법으로 결론을 맺는다.

 

즉, 제 1행과 제 2행이 같은 가사가 되는 것이다. 이것은 멜로디의 경우에도 나타나는 형태로서 제 1행과 제 2행의 멜로디가 같고 제 3행은 다른 멜로디가 나타난다. 이것을 AAB형식이라고 하는데 총12마디로 이루어진 이러한 구성 때문에 종종 12마디 블루스(twelve-bar blues)라고 불린다.

 

 

둘째로는 멜로디에 사용되는 음계의 특색이다. 서양 음계는 12음 음계이고 아프리카 계통 흑인의 음계는 5음 음계인데,미국 흑인들은 독자적인 음감의 새로운 음계를 창조했다. 이것은 유럽 음악의 장조에 비하면 제 3음과 제 7음이 반음 정도 낮아진 독자적인 선법이었다. 이러한 선법은 초기 백인들에게 매우 야만스러운 음색으로 받아들여졌으나 후에 흑인 음악을 결정짓는 중요한 모티브가 되었다. 이 영향에 의한 스케일을 블루스 스케일이라고 하고, 반음 내려진 음계를 블루 노트(Blue Note)라 한다.

 

이 블루스 스케일은 자칫 Pentatonic Scale처럼 보일 수가 있지만 이 스케일(음계)을 연주할 때 나오는 코드가 마이너냐 메이저냐에 따라서 소리의 울림은 전혀 다르게 나타난다. 플렛3음을 보면 Minor 화음 위에서는 코드의 구성음(chord tone)이지만 메이저 화음위에서는 #9이 된다. 바로 이 “#9음(플렛3음)”이 블루스를 결정짓는 요소가 되는 것이다.

 

또한 Pentatonic에서 오는 “플렛7음”과 4음과 5음사이의 음인 “플렛5음” 까지도 블루스에서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note)들이다. 곧, 종합해보면 1, 2, 플렛3, 4, 플렛5, 5, 플렛7로 사용되는 블루스 스케일중 플렛3, 플렛5, 플렛7음을 Blue Note라 한다.

셋째로는 코드 진행, 즉 하모니를 들 수 있다. 흑인들은 값이 싼 하모니카나 기타를 이용하여 자신들의 한(恨)을 표출하기 시작하였는데,대부분 독습으로 익힌 극히 단순한 하모니가 사용될 수밖에 없었다. 블루스의 코드 진행은 일반적으로 으뜸화음 4마디, 버금딸림화음 2마디, 으뜸화음 2마디, 그리고 버금딸림화음 2마디, 으뜸화음 2마디로 이루어졌다. (3번째 소절 첫 번째 마디의 버금딸림화음은 딸림화음으로 대치될 수 있다.) 즉 주요 3화음만으로 구성되고 있는데, 이러한 단순 한 코드 진행은 포크 송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종지 형태(3번째 소절 2, 3마디)를 볼 때 흔히 아멘 종지라고 부르는 4도 화음-> 1도 화음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블루스는 초기 미국 교회음악에 그 기초(근거)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자연 발생적인 민요가 모두 그러하듯이 블루스도 엄격한 법칙에만 얽매인 것은 아니다. 정통 원형 블루스를 제외하고 지금까지 그런대로 잘 지켜지고 있는 블루스 특징 중 하나는 블루 노트라고 할 수 있다.

 

수많은 변형 블루스가 등장하면서 12마디 형식이나 AAB 형식이 그리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를 바탕으로 R&B를 포함한 현재의 많은 장르의 음악들이 생성될 수 있었기에 블루스가 갖는 음악적, 역사적 가치는 대단히 크다고 볼 수 있다